동대문 메가박스에서 [300:제국의 부활]을 보고왔다.
개인적으로 2007년 개봉했던 300을 정말 재밌게 봤던터라 이번 후속편이 매우 기대됐었다.
전편에서 패한 스파르타 군의 복수가 이어지는 내용일까?
예고편을 보니 이번엔 지상전이 아닌 해전이던데 무슨내용이지?
어라 스파르타 여왕님 말고 다른 여자도 나오네?
이번 영화에대한 이런저런 예상을 해보며 잍걸이랑 동대문 메가박스 M관에 입장했다.
입장하며 스파르타군 함성소리 '아우 아우 아우~' 를 알려줬더니 재밌는지 곧잘 따라한다. ㅋㅋ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드디어 영화는 시작됐고 전편에서 전사한 300명의 시신위를 말을 타고 거니는 페르시아의 왕 크세르크세스의 섹시한 모습이 나타났다.
오오~ 역시 관대하신 우리의 크세르크세스 왕!!
<나는 관대하다.>
맨질머리가 섹시한 황금빛 카리스마 크세르크세스 왕의 모습을 7년만에 다시 만나니 나쁜놈이지만 반가웠다.
그리고 이어지는 페르시아군과의 10년전 마라톤 전쟁 전투씬.
역시 300의 묘미는 박진감 넘치는 시원시원한 액션에 있다.
칼질 한번에 선혈이 낭자하고 주인을 잃은 팔.다리가 허공을 가르는, 보는이로 하여금 시원한 쾌감을 느끼게하는 멋진 액쑌.
싸우는건 영화속 전사들인데 왜 내몸이 들썩들썩 거리는걸까!?
<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주인공 >
그리고 나오는 웬 특징없어 보이는 사내.
이름도 어려워서 지금까지도 그이의 이름을 정확히 모르겠다.
암튼 이 남자의 10년전 마라톤 전쟁에서의 활약 덕분에 우리 크세르크세스왕은
더벅머리에서 맨질머리가 되고, 소심쟁이에서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세계최고 관대한 남자가 된다.
여기서 크세르크세스왕의 변신과정이 짧게 나오는데 아주 섹시미가 철철 넘친다.
그러나 그 장면이 크세르크세스왕의 실질적 마지막이 되고 마는데....
<아르테미시아 역의 에바그린>
그 뒤를 이어 지난 300에 나오지 않았던 새로운인물 아르테미시아(에바그린)가 나온다.
아르테미시아의 카리스마는 관대왕에 절대 뒤지지않았다.
오히려 근육쟁이 수컷들을 우습게 만드는 그녀의 카리스마는 이영화 최고 매력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영화는 초반을 넘어서며 그리스 연합군과 페르시아군의 전쟁으로 이어진다.
이때쯤 되면 영화를 보는 우리들은 으레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이 되기 마련.
수적, 전력적 열세를 딛고 우리의 주인공과 동료들이 으쌰으쌰 하여 승리를 쟁취하기를 바라는게 인지상정일것이다.
하지만 나는 어째서인지 이름도 어려운 우리의 주인공이 (테미스토클레스) 썩 미덥지 못했다.
뭔가 전편의 레오니다스왕에게서 보여졌던 리더의 카리스마와 묵직함이 보이지 않았고 계속해서 뭔가 겉도는듯한 그가 상당히 불편했다.
영화 중간에 나오는 전편의 유일한 생존자인 애꾸눈 에피알테스가 더 믿음직해 보일 정도 였으니... 이건 뭐..
영화는 전편에서 보여줬던 스파르타군 300명 전사들의 전투 뒷 이야기만을 다루지 않았다.
10년전 마라톤전투와 스파르타 전사 300명의 전투, 그리고 우리 주인공이 그리스 연합을 구성해 페르시아 군과 맞서는 전투를 순서상관없이 뒤죽박죽 보여준다.
영화 첫장면에서 전사한 레오니다스 왕의 모습이 나오더니 갑자기 중반쯤 가보면 멀쩡히 협곡에서 전투를 벌이고있다.
전편의 전투에서 패한 스파르타군의 복수가 당연히 이 영화의 주제일줄 알았는데 영화는 내 생각과 영 다르게 흘러간다. 전편을 본 나도 뭔가 좀 헷갈리는데 전편을 안본 잍걸이는 뭔소린지 도통 이해를 못하는 눈치.
'아 이거뭐야...'
약해빠진 그리스 유나이티드 보고 있자니 뭔기 김이샌다.
어서 우리 스파르타 형아들이 와서 '아우 아우 아우 ~!' 한번 해주고 페르시아군을 혼내줬으면 좋겠는데...
비주얼은 역시나 훌륭했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신도 멋졌다.
허나 이를 끌고갈 주인공이 카리스마가 없었다.
의도가 뻔히 보이는 주인공 동료의 죽음 장면에선 전혀 비장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살짝 지루함마져 느껴졌다.
적이 쳐들어온다 → 주인공의 카리스마 리더십으로 똘똘뭉친다 → 막아낸다.
요 단순한 스토리를 전편은 아주 멋진 영상미와 속도감으로 잘 풀어냈다.
허나 이번 '300: 제국의 부활'은 뭔가 김빠지는 전개와 중간중간 끊기는 흐름이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전작 '300'이 아우토반을 거침없이 내달리는 느낌이라면 이번 '300 제국의 부활'은 퇴근길 뱅뱅사거리를 달리는 정도의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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