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동 한우통] 1++ 투뿔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고오다. /서울 소고기 맛집

월급날은 소고기 먹는날.

얼마전 잍걸이의 월급날을 기념하여 마장동 축산물시장에 소고기를 먹으러 다녀왔다.

나같은 소시민에게 '소고기'란 자주 사먹을 수 없는 상당히 고가의 음식군에 속한다. 

때문에 애인 월급날 찬스에 먹기 참 좋은 음식이다.

이날 우리가 다녀온 곳은 서울 마장 축산물시장 에 위치한 정육식당 <한우통>이다.

이곳은 지인을 통해 알게된 맛집중 하나인데, 1++ 투뿔 등급의 최상급 한우를 엄청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받았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씨가 팟캐스트에서 맛있다고 극찬을 한 가게라는 말에 상당한 신뢰감이 들었다.

한우통은 마장동 축산물시장 서문쪽에서 위치해있고

시장 안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곧바로 찾을 수 있다.

▲ 마장동 정육 식당 한우통

가게 입구 들어가기전 한우통에서 직접 운영하는 

목장과 유통업체의 사진, 각종 평가서들을 볼수 있었다.

그리고 중요한 가격표!

한우모듬 1++등급 100g  8,500원

꽃등심   1++등급 100g  9,500원

치마살    1++등급 100g  9,900원

갈비살    1++등급 100g 10,900원

토시살    1++등급 100g 12,900원

안창살    1++등급 100g 15,000원

...

최상급인 투뿔 등급의 한우를 정말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꽃등심 100g에 8900원이라고 알고있었는데 새해들어 조금씩 값이 올랐나보다.

그래도 저렴한건 변함없다. 여기에 1인당 기본 찬비가 5000원씩 추가된다.

가게를 방문했을땐 저녁 여섯시가 되기 조금 전이었다.

식당안은 아직 조용했지만 본격적 저녁시간이 되면서부터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한우통은 정육식당이라 식당안에서 직접 고기를 썰어서 판매도 한다.

냉장고에 미리 썰어둔 고기중 먹고싶은 부위를 선택한후 테이블에서 구워먹으면 된다.

우리가 젤 먼저 고른 부위는 꽃등심!

고기팩마다 개체 식별 코드가 있어서 스마트폰 어플로 바로 확인해볼수 있다.

쇠고기 이력제 덕분에 소고기도 믿고먹을수 있어 좋다.

궁금해서 바로 어플을 받아 바코드를 찍어보니

 "1++ 등급. 합격"

노량진 수산물 시장처럼 이곳에서도 1인당 기본 차림비 5천원씩을 받는다.

특별히 반찬이 잘 나오거나 하지는 않지만 깔끔하니 괜찮은 편이다.

서비스로 2천원짜리 버섯팩 하나와 맛보기용 육회도 한주먹 나온다.

고기를 본격적으로 먹기전, 서비스로 나온 육회를 맛봤더니 상당히 맛이 좋다. 

서걱거리는 샤베트 냉동 육회가 아니고 생고기라서 그런지 정말 고소하니 맛있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소고기를 구워보자~

캬 꽃등심 마블링 좋고~

입에서 살살 녹는구나~

센불에 고기 겉만 익혀 입안에 쏙 넣으니 아주 기가 막히다.

몇번 씹지도 않았는데 그냥 막 녹아 없어진다.

역시 1++등급 한우는 다르구나.

기본찬으로 나오는 미역국에서 소고기가 들어있었는데, 

좋은 소고기로 끓여서 그런지 생일날 엄마가 끓여주신 미역국보다 더 맛있었던것같다. ㅋㅋ

아 다시 보니까 또 먹고 싶네.....

꽃등심을 다먹고 다음 먹은 부위는 갈비살.

갈비살은 100g에 10,900원으로 꽃등심보다 쪼끔 값이 더나간다.

다시 봐도 1++등급 한우 갈비살 가격이 이것밖에 안한다니, 참 싸긴 싸다.

▲ 이것은 갈비살이 익어가는 움짤입니다.

갈비살 역시 씹을때마다 고소한 육즙이 팍팍터지는것이,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꽃등심을 한판 구워먹은 후 곧바로 또 기름진 갈비살을 구워먹어서 그랬는지 처음 꽃등심을 먹었을때보다는 감동이 조금 덜하긴 했다.  소고기는 먹다보면 느끼해지는게 좀 문제다.

그래서 다음 먹은 고기는 토시살~

꽃등심과 갈비살로 배가 슬슬 찼기때문에 젤 좋아하는 토시살로 마무리를 짓기로 했다.

가까이서 고기 육질을 바라보니 음식이지만 예술 적인 뭔가가 느껴진다.

아, 이 아름다운 육질의 미학!

캬~ 구워도 멋지네..

소 한마리에서 주먹만큼의 분량 밖에 안나온다는  귀한 부위인 토시살.

기름기는 적지만 엄청나게 육질이 부드러워 정말 맛있다.

개인적으로는 꽃등심이 그냥 커피면 토시살은 티.오.피 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부드럽고 고소하며 육즙이 진하게 느껴져서 먹을때마다 눈물흘리며 먹는다.

저녁때가 되니 식당안이 북적북적~

둘이서 배부르게 먹고 보니 고기 세판을 먹었다.

계산해보니 꽃등심 224g, 갈비살 202g, 토시살 138g 을 합쳐 총 564g을 먹었다.

참 잘도 먹는구나 ㅋㅋㅋ.

그렇게 최상급 한우를 배불리 먹었는데도 값은 73,100원밖에 안나왔다.

1인당 36,000원 정도이니 소고기 먹고온날 쓴돈 치고는 정말 싸게 먹힌셈이다.

그냥 값만 저렴하기만 한것이 아니라 고기도 정말 좋은 고기라 맛도 훌륭했다.

신세계 백화점 명동 본점에 납품되는 고기와 같은 고기라고 하니 품질은 더이상 말해 무엇하리.

최상급의 한우를 저렴하게 푸짐히 먹고 싶다면 여기 마장동 정육식당 한우통을 추천한다.

* 가기전 팟캐스트 '걸신이라 불러다오' 소고기특집편을 듣고간다면 더욱 맛있게 먹고 올 수 있다. 

우리나라의 소고기 등급 판정 시스템, 소고기 유통 과정의 문제점, 맛있는 소고기를 먹을 수 있는 팁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으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걸신이라 불러다오' 26회 소고기 특집을 꼭 한번 들어보길 추천한다.

2015/01/12 - [인사동 맛집] '인사동 그집'에서 저녁먹고온 이야기 

2015/01/11 - [종로/수입과자 리뷰] 31. 프레이 초코블록 밀크 / frey chocobloc milk

2015/01/05 - [애슐리 w 상봉] 애슐리 신메뉴와 기념일 서비스 스테이크 먹고온 이야기/ 애슐리 가격과 메뉴.

2014/12/12 - [의정부 맛집] 꽃마름 월남쌈 샤브샤브 용현점에서 버섯 샤브샤브 먹고온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