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진국 24시
며칠전 엄청나게 더운날, 동대문에서 땀을 뻘뻘흘리며 밥먹을곳을 찾아 돌아다가 새빨간 간판의 한 국밥집을 발견했다. 가게 이름은 '더 진국'이라는 처음 보는 가게였는데 간판밑에 달린 현수막 문구가 꽤나 패기넘친다.
'GRAND OPEN 낡고 허름한 국밥은 가라~ 명품국밥이 떳다!'
신장개업한 매장인가본데, 도대체 얼마나 맛있는 '명품국밥'을 만들어내기에 저렇게도 자신만만하단 말인가! 당당한 패기가 맘에 들어 '어디 그 명품국밥 맛 한번 보자'는 심정으로 얼른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오늘의 포스팅 동대문에서 국밥먹은 이야기 바로 출발~!
이날은 어찌나 날이 뜨겁고 무덥던지 그냥 길거리를 걸어다니는것만으로도 온몸에서 땀이 비오듯 쏟아졌다.국밥 먹기도전에 내가 흘린 육수로 국밥 몇그릇은 만들 판이다. 더위에 지쳐 쓰러지듯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이고 시원타, 여기가 천국이구나! 빵빵한 에어컨 바람이 지친 우리를 아늑히 반겨주었다.
자리에 앉아 잠시 땀을 식히고 메뉴판을 들여다보니 메뉴는 다음과 같다.
<더 진국 메뉴판>
메뉴판을 보니 수육국밥이 이집의 메인메뉴 인듯하다. 그외 순대국밥, 순대볶음, 토종순대등 순대로 만든 메뉴들이 있고, 수육을 이용한 수육백반정식, 수육보쌈, 수육전골 등이 준비되있다. 그외 직화 물냉면과 직화 비빔냉면등의 여름철 메뉴도 있다. 가격은 적당한 편이다.
우리는 수육국밥(6500원) 한그릇과 직화 물냉면(6000원), 그리고 감자만두(3000)를 주문했다.
메뉴판 뒷면엔 이렇게 수육국밥 맛있게 즐기는 방법이 소개되어있다.
안내판 한쪽에 작은글씨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일환으로 새우젓과 다대기, 고추와 쌈장은 꼭 필요한 사람만 말해달라고 적혀있다. 좋은 의도인것 같긴하나, 많은 사람들이 저 문구를 못보고 그냥 지나칠 수 도 있어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식재료값을 동시에 줄이는 꼼수 묘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주문하고나서 잠시기다리니 먼저 수육국밥이 나왔다.
국물이 뽀얗고 아주 기름져 보이는것이 먹음직스럽다. 더 진국은 24시간동안 진짜 사골 육수를 우려낸단다. 그래서 그런지 국물이 참 진하고 구수했다. 국속에 고기들은 돼지 목살을 사용했다는데 퍽퍽하지 않고 야들야들 부드러워 맛이 좋았다. 한 그릇에 고기도 듬뿍들어가있어서 먹는 내내 고기가 모자라지 않았다.
여기에 부추를 넣어 휘휘 말아보니 국속 양념이 풀리면서 국물에 얼큰함이 더해진다.
국밥을 말고있는 사이 주문한 직화냉면과 감자만두가 나왔다.
한상 가득 푸짐하게 벌려놓고 이제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
만두는 감자전분으로 만든 쫄깃한 식감의 한입크기 만두였다. 크기는 작은편이었으며 한판에 모두 열개의 만두가 나왔다. 저렇게 간장종지 둘레에 만두를 빙 둘러놓으니 뭔가 귀엽게 느껴진다. 국밥을 떠먹으면서 하나씩 입에 쏙쏙 넣고 쫄깃쫄깃 씹어먹는 맛이 좋다.
냉면은 별다른 특징없이 평범한 맛이었다. 날씨가 무진장 더워 시원한 냉면 육수를 후루룩 거리며 마셨더니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어이쿠 시원타! 골이 띵하네.
냉면엔 직화구이 고기 한접시가 함께 나온다.
돼지고기역시 여느 냉면집에서 맛볼 수 있는 불맛나는 평범한 고기였다. 고기한점 냉면위에 얹고 냉면 사리와 함께 한 젓가락 집고 한바퀴 휘휘 돌려 입안에 후루룩 넣으면, 캬 요맛이야!
냉면 한젓가락 뺏어먹고 내 국밥 한숟가락 퍼먹고
또 냉면 한젓가락 뺏어먹고
감자만두도 한입먹고~ 감자전분을 이용한 만두피라서 엄청쫄깃쫄깃 맛있다.
먹으면서 계속 느끼는거지만 수육국밥 속 돼지고기가 정말 많다. 국밥 위에만 조금 올라가있어 몇 입 먹으면 금새 없어지는게 아니라 그릇 밑바닥을 보일때까지 국밥과 함께 먹을 수 있을정도로 푸짐하다.
패기넘치게 명품국밥 이라고 선전하는것이 말뿐인 허풍은 아니라고 느껴졌다.
가게가 자랑하는것처럼 주메뉴인 수육국밥의 사골육수가 상당히 진하구 깊은맛을 낸다. 육수를 24시간동안 우려낸다는데 그럼 다른 가게는 몇시간을 우리길래? 급 궁금증이 생겼다.
하긴 첨에 24시간 이라길래 24시간 오픈매장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24시간동안 육수우린다는 얘기니 그럼 엄청 오래 끓어는 거잖아? 뭐 자신이 있으니까 큰 소리 뻥뻥치겠지. 적어도 오늘 맛본 국밥은 큰소리 칠만한 국밥이었던것같다. 냉면은 뭐 그냥 평범했지만 시원하니 잘 먹었고 만두도 쫄깃쫄깃 맜있었다.
기분좋고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나니 땀흘리며 소진한 기력이 어느정도 회복이 되는듯했다.
든든한 배를 두드리며 계산을 마치고 식당문을 여니, 이런.. 밖의 열기는 아직도 가시지 않았구나.
그래도 고기국 든든하게 먹었으니 힘내서 집에가자...
뜨거운 여름날 땀뻘뻘흘리며 수육국밥 사먹은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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