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큰 어른, 새로운 취미가 생기다.
얼마전 우연히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하나 보았다.
알록달록한 가루에 물을 섞어 애들 장난감 같은걸로 쉐킷쉐킷 하더니 틀에 넣고 굳혀서 초밥을 뚝딱 만들어낸다. 헐~ 저건 대체 뭐길래 가루에 물만 섞어서 쌀밥도 만들고, 생선도 만들고, 심지어 연어알까지 만들어내는거지?
신기해서 잍걸이한테 보여주니 그게 바로 요즘 유행하는 '가루쿡' 이란 거 란다.
가루쿡은 일본에서 건너온 아이들 장난감인데, 소꿉놀이 하듯 가루에 물만 섞고 조물조물 주물러서 그럴듯한 음식들을 만들어 내는거라고.
간단한 재료에 비해 만들어진 결과물은 놀랄만큼 실물과 비슷하고, 심지어는 먹을 수 도 있어서 요즘 애들이 환장을 한단다.
여기서 함정은 애들만 좋아하는게 아니라 다큰 어른들도 가루쿡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것.
그리고 그안에 잍걸이가 포함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결국 담에 꼭 가루쿡 사서 같이 만들자는 잍걸이 말에 어쩔 수 없이 고개만 끄덕거렸다.
그러던 어느날, 볼일이 있어 종로를 나갔다가 수입과자점 아이캔두에서 '가루쿡 있어요' 라고 적힌 문구를 발견하였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매장 한켠에 가루쿡 제품들을 모아둔 코너가 있었다.
가루쿡 종류는 대략 열가지 정도 있었던것같다.
상자에 들어있는 제품도 있었고 비닐봉지에 들어있는 제품들도 있었다.
초코키나코모찌 4000원, 초코 de퍼즐 5000원, 모치노 소다 4000원.
호라데키타 4000원, 오에카키 스틱초코 5000원. 네루네루네루네 4000원.
상자에 들어있는 포핀쿠킨 해피키친, 햄버거 5500원.
생각보다 가격들이 제법 비싸서 좀 놀랐다.
이거 원래 이렇게 비싼건가 검색을 좀 해보니 오히려 여기가 싸게 파는곳이란다.
몇군데 싸게 파는곳이 있긴한데 부산은 너무 멀고 ㅋ 남대문은 갈일이 없다.
인터넷말고 오프라인에서 가루쿡이나 포핀쿠킨같은거 파는곳이 잘 없는것같다.
서울 종로쪽에서는 수입과자점 아이캔두에서 가루쿡을 판매하니 참고하시라~
요렇게 작은 가루쿡은 1000원.
생긴건 불량식품 처럼 보여도 국내 정식 수입품이다. ㅋ
처음 이걸 보고 든 생각은 "아이고 잔망 스럽다~"
별다른 재료없이, 들어있는 가루와 물만 있으면 사진처럼
햄버거 세트가 뚝딱 만들어진다니 참 재밌긴 하다.
게다가 이건 전자렌지에 돌려 정말 먹을 수 있는 제품이란다. ㅋㅋ
듣자하니 가루쿡 초밥만들기도 있고 짱구 푸딩도 있다고 하던데
종로 아이캔두엔 아쉽게 없었다.
일단 오늘 산 것들은 햄버거 만들기 포핀쿠킨이랑 무슨 동물들 만들기 세트,
아이스크림 케이크 만들기 이렇게 세개를 구입했다.
세개밖에 안샀는데 가격은 만육천원씩이나 한다. ;;;
다큰 어른이 이런거 조물딱 거리고 있을걸 생각하니 좀 쑥스럽지만
뭐.. 취향이니 존중해 주시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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