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무지게 놀자

[동묘 나들이] 동묘 벼룩시장에서 헌책방, 수입과자 구경한 이야기.




동묘 나들이 다녀온 이야기



젊은이들이 북적이는 명동이나 종로, 강남거리 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사람들로 북적이는건 마찬가지지만 조금은 세련되지못한 이곳의 풍경이 내게 여유로움과 느긋함을 느끼게 한다.

동묘 벼룩시장, 구제시장, 혹은 도깨비 시장이라고도 불리는 이동네의 골목골목을 나는 가끔씩 바람쐬러 나간다.

주머니에 돈이 넉넉하지 않아도 좋고, 멋지게 차려입을 필요도 없다.


오늘은 얼마전 슬렁슬렁 다녀온 동묘 일대를 기록으로 남겨본다.



동묘 벼룩시장, 헌책방, 수입과자



동묘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동묘 벼룩시장.

나는 아직도 이곳을 정확히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구제시장? 도깨비 시장?

이래불러도 저래불러도 느낌 썩 괜찮다.



동묘 벼룩시장, 헌책방, 수입과자



사람들로 북적이는 동묘 일대.

강남 일대가 형형색색의 유채색 거리라면

이곳은 차분한 무채색의 거리같다.



동묘 벼룩시장, 헌책방, 수입과자



동묘거리 초입에서 가까운 헌책방 영광서점.

이동네에 오면 제일먼저 들르는 곳이다.

이렇게 점포밖 좌판을 깔고 한권에 천원씩 헌책들을 판다.

오래되고 낡은 책들이 대부분이지만 가끔씩 깨끗하고 좋은책을 천원에 득템하기도 한다.



동묘 벼룩시장, 헌책방, 수입과자



한권에 천원. 보석을 찾는 마음으로 눈크게 뜨고 바라보자.



동묘 벼룩시장, 헌책방, 수입과자



서점 안쪽엔 이렇게 빽빽히 책들이 꽂혀있고 미처 자리 잡지 못한 책들은 바닥에 쌓여있다.

서점 안에 구비된 책들은 비교적 깨끗하고 최신 책들이 많다.

원하는 책을 바로 찾기는 힘들지만 차분히 책장을 훑다보면 반드시 보고싶은 책이 발견되곤한다.






이렇게 책 뒷편에 가격표가 붙어있어서 값을 알아보기 좋다.

새책처럼 깨끗한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 5천원이다.

얼마전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8천원에 싸게 샀다고 좋아했던 책인데...




동묘



담벼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딴세상같이 조용한 동묘공원.

한산하니 쉬어가기 좋다.



동묘 벼룩시장, 헌책방, 수입과자



동묘공원내 모셔진 동관왕묘.

저안쪽을 들여다보면 관우상을 볼 수있다.

관우신께 기도드리던 사람은 무엇을 기도하고있었을까.



동묘 벼룩시장, 헌책방, 수입과자



여기저기 구제 옷들을 파는 노점상들.

어르신들이 대부분 구경하고 계시지만 근처 학교의 학생들도 많고 젊은 여성들도 꽤나 많이 보인다.

이삼천원에 옷 한벌을 골라갈 수 있다.



동묘 벼룩시장, 헌책방, 수입과자



깔끔하게 정리된 옷가지들.

상당히 괜찮은 옷들이 많다. 잘 뒤져보면 응답하라 1994에 나오는 TIPICOSI셔츠도 찾을 수 있고

울100% 로 만들어진 새것같은 니트들도 찾을 수 있다.



동묘 벼룩시장, 헌책방, 수입과자



동묘 벼룩시장, 헌책방, 수입과자



오래된 카메라, 재봉틀, 전축, 허름한 공구들.




동묘 벼룩시장, 헌책방, 수입과자



골동품과 각종 장식품들도 많이 팔고있다.

그중에 보이는 박정희와 육영수 흉상.

저런걸 누가 살까 싶다가도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면 지금이 이천년대가 맞나 싶다.



동묘 벼룩시장, 헌책방, 수입과자



깔끔하게 자기 그릇과 골동품들을 진열해놓은 골동품점.



동묘 벼룩시장, 헌책방, 수입과자



어수선한 동묘시장내에서 가장 깔끔하고 고상함이 느껴진다.



동묘 벼룩시장, 헌책방, 수입과자



빨간색 일제 공중전화기. 

가격표엔 50만원이라고 쓰여있다.



동묘 벼룩시장, 헌책방, 수입과자



귀여운 미키마우스 전화기.

20만원 되겠습니다.



동묘 벼룩시장, 헌책방, 수입과자



만지면 사야된다고 적혀있으니 살사람만 만져봅시다.



동묘 벼룩시장, 헌책방, 수입과자


동묘 벼룩시장, 헌책방, 수입과자



큰길을 따라 청계천 방향으로 걷다보면 수입식품들을 파는 가게들이 모여있다.

동묘 벼룩시장에 오면 항상 들리는곳 중 하나인데, 수십가지 수입과자들과 음료수, 초콜릿, 캔디등을 판다.



동묘 벼룩시장, 수입과자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대부분 유통기한이 임박한 물건들이 많다.

유통기한이 점점 다가올수록 가격이 다운되는 경우가 많으며,

재고가 소진되면 그 물건은 다시 보지 못하니 

지금도 여기 있는 상품들이 남아있는지는 장담 못하겠다.



동묘 벼룩시장, 수입과자


동묘 벼룩시장, 수입과자


동묘 벼룩시장, 수입과자


동묘 벼룩시장, 수입과자



저~기 하늘색 상자의 그론도나 보치니는 완전 강추.

천오백원에 한상자(12개입)를 팔고있는데 정말 맛있다.

건포도와 오렌지필, 견과류가 들어간 이태리 과자인데 아직 남아있다면 좋으련만...


먹고싶은 간식거리를 몇개 담아본다.



동묘 벼룩시장, 수입과자



반대편 골목에도 수입과자 파는곳이 몇군데 있다.

대부분 파는 물품은 비슷하지만 몇몇 물품은 가격차이도 조금씩있고하니 

여기저기 쉬엄쉬엄 둘러보자.



동묘 벼룩시장, 수입과자


동묘 벼룩시장, 수입과자


동묘 벼룩시장, 수입과자


여기까지 둘러본 후 다시 동묘역을 지나 바쁜 일상으로 되돌아간다.



가벼운 옷차림과 여유로운 마음으로 구경하기 좋은 동묘거리.

손때가 많이 묻어있지만 그만큼 멋스럽게 변한 오래된 물건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새것같이 깨끗한 중고품을 값싸게 구하는 재미도 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조금 비껴가고 싶을때 동묘 거리 산책을 추천한다.




관련글: [동묘.수입과자 리뷰] 맛있는 쿠키. 그론도나 보치니. grondona boccini